이모티콘 미승인 후기|그럼에도 작고 소중한 친구들
이모티콘 만들기 대환장 파티 🤣
미승인이라는 결말보다 더 소중했던 나의 아보카도 친구들
나는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왔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나누는 화실을 운영하며 작은 손으로 태어나는 수많은 그림들을 보았고, 그림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그런 내가 어느 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이모티콘 만들기였다.
“내 그림 속 친구들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웃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마음 하나로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이건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모험이었다.
캐릭터의 표정 하나를 정하는 데 몇 시간을 보내고,
눈 크기를 조금 바꿨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리고,
손짓 하나에도 “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될까?” 고민했다.
웃고 있는 아보카도, 삐친 아보카도, 힘내라고 응원하는 아보카도…
그렇게 하나둘 만들어지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점점 이상한 감정에 빠졌다.
“얘네 진짜 살아있는 것 같은데?”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작은 친구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과는…
미승인.
밤늦게까지 고민했던 시간들,
수없이 고쳤던 그림들이 떠올랐다.
“내가 만든 친구들이 누군가에게는 선택받지 못했구나.” 라는 마음에 조금 허무했다.
그런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가만히 내 그림을 다시 바라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비록 이모티콘 심사는 통과하지 못했지만,
내 손끝에서 태어난 아보카도 친구들은 여전히 나에게 너무나 소중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캐릭터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웃고 울고 함께 고민했던 작은 존재들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쩌면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만은 아닌 것 같다.
만드는 동안 느꼈던 설렘,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펜을 잡았던 순간,
완성된 그림을 보며 “참 예쁘다”라고 말했던 마음…
그 모든 시간이 이미 선물이었다.
이번 이모티콘 도전기는 미승인이라는 결말을 맞았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오히려 가장 따뜻한 성공으로 남았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보카도 친구들.
너희는 누군가의 이모티콘이 되지는 못했지만
내 그림 인생 속에서는 오래도록 함께할 친구들이야. 🥑💚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이야기를 그려나갈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의 휴대폰 화면에서 웃고 있을지도 모를 그날을 기다리며.



